나의 이야기

청평댐 산기슭 이야기(인생 보고서)

숲속의 작은 새 2013. 6. 28. 22:03

 경안건축 네번째 이야기를 올립니다. 

2010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던 12월 22일에 저는

경기도 가평... 청평댐이 있는 호명리 산 기슭에

신축한 전원주택이 여러가지 하자가 많은 건물이라며

서울 종로구 이화동에 사시는 할머니께서 건물보수를 해 달라는

의뢰를 받고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집을 신축한 후 몇개월이

지난 어느 날 집을 지은 큰 아드님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집을 건축한 업자가 찾아와 집을 지으면서 공사대금 1억원을

받지 못했다며(억지주장).. 법정 소송이 걸려 약1년 반이 넘도록

집안에도 못들어 가게되어 집안은 비가 오면 2층 옥상에서 물이

누수가 되고, 집터를 주변 대지보다 낮게 해서 1층 방바닥으로

물이 스며들어 1층 방바닥에 약 20센티미터가 물이 고여들어

집안 내부가 엉망인 건물을 다시 리모델링을 하게 되었습니다.

 

  법정소송에서 건물주가 이겼지만 건축업자는 하자보수를 해주지도

않았고 잠적해버렸습니다. 할머니는 큰 아드님 생각에 집을

고쳐서 별장처럼 서울에서 가끔 왕래 하시려고 집수리를 

부탁하셨습니다.  약 2개월간 보수공사를 했습니다. 연말이 지나고

1월 초순... 엄동설한-- 정말 추위가 절정이었습니다.

 

  청평댐-- 겨울날씨-- 영하 16도-- 산기슭에서 일을 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운전을 하면서 속으로 "주님!~~ 왜 하필 이렇게

추운 겨울날씨에 이 골짜기에서 일을 해야 되는 거죠?...

따뜻한 봄날에 올라와 흐르는 계곡물 소리 지저귀는 새소리

들으며 일하면 좋을 텐데요?---"@#^%$~~  잠시 후 내 마음에 주님의

세미한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이 공사는 추워야 알 수 있는 일이 아니겠니?.."  네~에?-----

 

저는 곰곰히 주님의 음성을 생각하며 서울로 내려왔습니다.

  다음 날 현장에 도착하는 즉시 건물의 단열상태를 알아보니

단열시공이 제대로 안된 상태로 내부 인테리어 마감만 그럴 듯 하게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단열시공을 새로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따뜻한 봄 날에 일을 했다면 결로현상도 찾아 내기 어려웠고

단순히 비가 와서 누수로 집안에 곰팡이가 생기고 습기가 차는 것으로

가볍게 넘길 뻔 했었습니다.

  건물을 보수 한지 만 2년이 지났습니다. 특별한 하자없이 누수나

결로없이 잘 고쳤다고 할머니께서 너무 좋아하십니다.

 

  그런데 약 3개월전에 걱정스런 소식을 접했습니다.  왜냐구요?...

 

집에 하자가 생긴게 아니라 할머니께서 폐암에 걸리셨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게 되어서 마음이 무척 아팠습니다.

  오늘 할머니 건강이 어떠하신지 따님에게 카톡을

보냈더니 반가운 답장이 왔습니다. 

  어머니께서 하나님의 은혜로 병이 많이 완쾌되었다구요... 지금 어디에

계시냐고 물으니 청평 전원주택에 계신다면서 앞집, 옆집, 뒷집에 사시는

분들이 날마다 모여 찬송하고, 기도하며 용기를 주셔서 기적같이 하나님의

은혜로 빠른 회복을 보이신다고 하시네요.

 

  평소에 청평 호명리 산 기슭에 큰 아드님 집에만 오면 힘이 생긴다며

좋아 하셨는데 아마 먼저 천국에 간 큰 아드님이  조금 더 큰 아들

집에 더 머물다 오시라고 그러나 봅니다.  할머니!!~~ 힘내세요 앞으로

20년만 더 사시다가 천국여행 떠나세요...  지구여행 마치고 잘 왔다고

인생보고서 아름답게 써서 주님께 드려야 되잖아요...  에고!!~~ 저는 

어떻게 인생 보고서를 작성해야 되는건가요?....밥만 먹고 잠만 자다 왔다고

쓸 수는 없구요 천국 문에서 우리 주님이 두팔 벌려 끌어 안으며 "착하고 

충성된 종!~~"아 잘 왔다고 하시며 내 뺨에 흐르는 눈물 닦아 주실 주님께

내 삶의 보고서를 몇 줄이라도 써야 할텐데... 저는 어떡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