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랫만에 숲속의 작은 새.... 글을 올립니다.
저는 오늘 예배를 드리러 교회를 가려고 모처럼 차를 집에 두고
버스를 타고 가려고 승강장에서 기다리다 여의도로 가는 버스가 오길래
버스에 올라 교통카드칩을 갖다 대니 전혀 안되어서 보니
에고~~ 서랍에서 꺼내서 확인도 안하고 갖고 나온 것은 열쇠집에서 광고용으로
사용하는 조그만 플라스틱이었습니다.
잔돈이 없어서 죄송하다고 기사님께 꾸벅 인사를 하고 급히 버스에서 내려
다시 집으로 가기도 그렇고 해서 근처에 예배드릴 교회를 찾다가 문득 옛일이
생각나서 청량리 경동시장 근처에 동도교회를 가기로 마음 먹고 오전 11시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
도착하니 예배는 아직 30여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예배를 드리기 전 지나간 옛일이 생각났습니다.
기억을 더듬으면 아마 1985년12월 중순쯤 전국주일학교 연합회 주최 성경고사대회가
청량리 동도교회에서 개최되었는데 저는 그 시절 경상도 지방의 노회에 작은 교회를
다녔었는데 장년부 대표로 성경고사대회에 출전해서 3등을 수상했던 기억이납니다.
그 일이 있은 후 10년쯤 지나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순간순간 죽을 생각만 하고
다니다 청평강남금식기도원에서 일주일 금식기도를 마치고 무작정 청량리로
내려왔을때 수중에 남은 돈은 1,570원이 전부였습니다. 청량리 근처로 돌아다니다
건축현장에 붙어있는 스티커를 보게되었습니다. 스티커에는 일 할분, 일 쓰실분
전화 해달라는 전화번호를 보고 연락을 했더니 일을 해봤느냐고 묻길래 안했다면
안시켜 줄 것 같아서 오래전에 조금 했었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러면 내일 아침 6시쯤 나와보세요 그래서 사무실 위치를 묻고 저녁때 사무실
근처까지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수중에 남은 돈은 1,570원~~내일 아침
일을 가려면 버스토큰이 필요 할 것 같아서 두개를 샀습니다.
토큰 한개에 340원.. 두개를 사고나니 890원이 남았습니다. 아!~ 이 돈을 갖고
어쩌나~ 저녁 먹을 돈도 안되고 숙박비도 안되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청량리 주변을 돌다 문득 교회에 기도하는 곳이 있으니 그곳에 있다가 날이 새면
아침에 일을 가야지 생각하고 교회를 찾다가 눈에 들어오는 교회가 있어 가보니
아!~~ 십여년전에 성경시험을 보았던 동도교회였습니다.
하나님은 제가 10년후에 어떤 모습으로 이교회에 올 것도 아시는 분이십니다.
아니 제 인생 전부를 아시고 계신 분이십니다. 교회에서 일을 하시는 분께 물어보니
지하 1층에 기도하다 새벽에 예배 드리는 곳이 있다고 하시기에 지하로 내려가 앉으니
배도 고프고 춥기도 하고 졸립기도 하고~~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겨 기도를 주님께드렸습니다. 주님!!~~ 아시지요....
제 형편과 사정을요~ 날이새면 일을 하러갑니다. 주님!!~ 저는 건축일을
해본적도 없는데 제가 감당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해주세요 아시잖아요 저의 체력도
힘없는 것도 아시니 제 형편에 맞는 일을 하게 해주세요~~
다음날 일을 갔습니다. 주님은 정말 제가 감당 할 일을 주셨습니다.
혼자 들어도 들고 다닐만 한데 두사람이 잠깐 양쪽에서 들고 있으면 되는 일을 주셨고
일도 오후 3시쯤 끝나고 8만원을 받았습니다.
(890원 남은 상태에서 8만원은 80만원을 갖고있는 기분이었습니다.)
그 일이 계기가 되어 지금은 건축/인테리어 공사를 하고있습니다
오늘 저는 까맣게 잊고 있었던 동도교회로 예배를 드리러 가게되었습니다.
하룻 밤 잠잘 곳 없어서
동도교회에서 머물던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약 18년이 지났습니다.
설교말씀은 모세가 지은 시편 90편의 내용으로 사람이 건강하면 칠십이요
팔십이라도 자랑 할 것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하룻 밤 여인숙에 머물다
떠나는 나그네와 같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상을 받으러 올라갔던 강단의 강대상도 그대로인데 그 당시 교단의 총회장님이셨던
최훈목사님은 천국가셨는지 교회주보에 원로목사님으로 적혀 있지 않으시고
홍성개목사님 후임으로 옥광석목사님께서 담임하고 계셨습니다.
요즘 저도 나이가 들어가나봅니다. 눈도 침침 해지고, 머리카락도 희끗희끗
해지는 것을 보니까요~~
주님 뵈올 날은 다가오는데~~
삶의 보고서/인생보고서 제대로 된 것 한줄이라도 써야 되는데 어떡하면 좋을까요?
(동도교회 예배장면) (이화동 외벽 단열공사)
경안건축(숲속의 작은 새) Tel:010-9552-8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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